2022년 5월 27일 금요일

자재만현스님의 염불선 이야기(1) -佛身은 빛덩이로 된 존재 현대불교신문(2004년 1월7일,18면)

 자재만현스님의 염불선 이야기(1)

-佛身은 빛덩이로 된 존재
현대불교신문(2004년 1월7일,18면)


붓다, 무아 속 절대계에 계신다.

자재만현은 먼저 오체투지하면서 삼가 삼계의 지존이시고 구원실성하신 최초불 석가모니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스승이시고 보살들의 상수이신 대지문수 사리보살님께 귀명하나이다.

<화엄경> 십지품에 “보살이 제9 선혜지(善慧地)에 오르면 큰 삼매의 힘으로 부처님(化身)들을 뵙고, 부처님의 법문을 듣는다”는 말씀을 접할 수 있습니다. 붓다는 상주불멸하십니다. 붓다 이룬 분들이 계시는 곳이 있습니다. 다음은 약사 부처님의 법문입니다.

“부처님은 마음 밖에 계신 것도 아니고 마음 안에 계신 것도 아니다. 무아속 절대계에 계신다. 마음은 안과 밖이 없어 움직이지 않아 여여하듯, 부처님 또한 그리 계신다. 다만 중생들이 분별하여 있다 없다 할 뿐. 부처님들은 무아속 절대세계에 계신다.”

독자 여러분, 나는 그동안 무던히도 오랜 세월 동안 ‘과연 마음이 부처인지(心卽是佛), 마음의 본성을 깨치면 부처님이 되는 건지(見性成佛), 부처님이 되어 열반에 든 후에 어디로 가는지, 공(空) 자체가 되어버리는 건지’ 이를 화두로 삼고 ‘주인공, 마음’을 깨치고자 줄곳 씨름해 왔습니다.

드디어 나는 부처님의 위신력에 이끌려 무아속 삼매에 들 수 있었습니다.

“비었어라 비었어라. 삼천 대천세계가 비었어라. 먼지 하나 티끌 하나 없는 공의 세계, 맑고 깨끗한 청정 자체. 환희 환희 환희 그 자체인 것을”. 좋구나 좋다, 좋구나 좋아. 본래부터 가진 것 없어 있는 그대로가 무아로다. 있다 없다. 

분별심 놔 버리면 무아 속 절대계의 빛인 것을 무아속 삼매의 환희는 이 세상 어떤 쾌락, 말초신경의 쾌감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무아속 삼매, 적정삼매는 억겁의 공덕과 수행을 쌓아 들게 되는데, 처음에는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해서 가능합니다. 

삼매에 들기 전 ‘무량광(無量光)’이라는 부처님 빛을 보게 됩니다. <열반경>에선 이를 ‘열반광’이라 했고, 문수보살 관련 경전에서는 ‘억종광명(億種光明)’ <지장십륜경>에선 ‘백종오색광명(百種五色光明)’, <미타 삼부경>에선 무량광이라고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빛덩이는 소위 견성(見性)할 때 경계가 뒤집혀 온통 드러나는 자성광(自性光)과 비교할 때 천지차이로 다릅니다. 무량광은 또한 ‘자연의 빛(태양광)’과도 다릅니다. 

안팎을 비춥니다. 광도로 말하면, 여름 한낮 햇빛 속, 눈이 시려 볼 수 없는 태양 광도의 수 천배가 된다고 할까요?

부처님 되신 분은, 이 육신과 육신 속 자기의 본체 외에 무아속 절대계, 곧 불계(佛界)에 자기 불신(佛身)을 갖게 되는데, 그 불신은 무량광이라고 하는 빛덩이로 이뤄져 있습니다. 

붓다는 무량광이라고 하는 빛덩이를 하나 더 갖게 되는 것입니다. 불신을 교학에선 보신(報身) 혹은 법신(法身, 금광명경)이라 합니다. 금강불괴의 진신입니다. 

붓다는 영원불멸하는 ‘빛의 몸둥이(불신)’를 지니기 때문에 미래제가 다하도록 멸도할 수 없습니다.

자재만현스님은 1960년 부산 선암사에서 율사인 석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 통도사 경봉 선사 문하에서 공부 했다. 

조계종 총무원 교무, 포교, 재무부장 등을 역임하고 조계종 중앙상임포교사로서 전국에서 설법했으며 해동불교대학 학장을 맡아 재가자 포교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춘천 현지사 회주로서 후학 양성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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